내 가정을 구원하러 온 소중한 반려가전, 음식물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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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반려가전 가정에서 쓰는 전기기구들. 집에 있는 수많은 가전 중에내가 가장사랑하는 가전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워시타워다.얘들은 직접적으로 나의 노동을확실하게 대신해주니까.냉장고? 냉장고는 그저 식품 보관장소일뿐 나의 일을 덜어주진 않는다.인덕션? 그냥 음식조리하는 기구이지.tv? 있으면 재미있지만 없어도 스마트폰이 있으니 굳이 아쉽진 않다.그렇지만 내사랑 가전 3대장은내가 꼭 해야만 하는 노동들을 반려가전 대신해준다.가사도우미를 돈주고 부릴수도 있지만돈을주고 도우미의 노동을 살 수 있을정도로 부유하지도 않을뿐더러몇년 전 가사도우미가 왔을 때 나의 경험으론돈을 지불했음에도, 도우미가 노동하는 동안 편하게 곁에 있기가 좀 불편했다.돈쓰고 눈치보는 느낌?뿌리깊은 유교사상의 영향인지,나보다 나이많은 어르신이 움직이시는데 나만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그렇다고 아예 집밖에 나가있기는 반려가전 왠지 불안하고.무엇보다 내가 지불한 금액만큼의 만족도가 안나올때는 돈이 아까워 짜증이 난적도 있다.(좋으신 도우미분들도 많겠지. 내가 아직 못만난걸 수도?)몇 번 너무 힘들 때 도움을 받긴 했지만낯선 이를 집에 들이는 것도 어쩐지 찝찝해서안부르게 되더라.가전 친구들은,초기비용은 좀 들지만그 후론 전기만 꽂아주면 언제든 부릴 수 있고.잘하나 못하나 반려가전 감시하고 있어도 별말이 없다.머슴한테 일 시켜놓고 대감집 안방마님처럼 잘하나 못하나 구경할 때 내 얼굴은 얼마나 인자해지는지ㅎㅎ온 집을 다니며쓸고 닦아주는 귀여운 에붕이.오늘도 열일하는 중. 어유 기특해.이렇게나 열심히 한다 어유 기특해물론 큰 짐이나 의자 같은 건미리 치워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긴하지만,그정도야 껌이지. 우리에붕이가 저렇게 청소해주겠다는데.두 번째는 반려가전 워시타워.사람들의 힐링스팟은 어디일까.몇년전부터 캠핑이 대중화되면서불멍을 그렇게 많이 한다는데.불을 보면 편안해지나? 연소되면서 나오는 매연이 폐에는 그닥 좋지 않을 텐데.내 힐링스팟은 워시타워 앞이다.나는 세탁기 돌아가는 걸 보며 멍때리는걸 좋아한다.규칙적으로 빨래가 철푸덕거리는 소리,급수중인 물나오는 소리. 통 안으로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모습.배수할 때 나오는 졸졸졸 소리는 또 어떻고.마지막 반려가전 탈수할 때빠르게 통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4차원의 세계로 빠져나가는 황홀감마저 든다.딩동동 소리와 함께 정신차려보면깨끗하게 세탁되어있는 빨래들.아무리 봐도 지겹지가 않다.한가지 아쉬운점은,절전을 위해 세탁기가 돌아갈때는 내부조명이 꺼진다는 것.좀더 멀리서도 잘보이게동작중에도 내부조명을 켤 수 있음 좋겠다.지금은 안을 보고 싶어서 문앞에 바짝 앉아있으면 어깨가 좀 아프다ㅎㅎ마지막 똘똘이는 식기세척기.식기세척기가 반려가전 있은 후로부터는,하루에 한번만 설거지를 한다.남편이 없을땐 그릇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아서아침부터 저녁까지 쓴 그릇을 개수대에 다 넣어놓고저녁에 한번만 돌려도 충분하다.여름되면 냄새나서 그러긴 힘들어지겠지만.대충 음식물 묻은것과 기름만 좀 닦아내고차곡차곡 쌓아주면 다 씻어주다니.내가 설거지한것보다 더 깨끗하다.얘는 로봇청소기나 워시타워와는 달리조용해서 밤에도 막 돌릴수 있다!기특해도 이리 기특할수가.식기세척기없었으면 반려가전 주방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겠지.이젠 없으면 안될 가전.쓰고보니 사물에 이리 애정을 담아 글을 쓰는 내가좀 찐따같긴 하다ㅋㅋ그치만 자식도, 남편도 해주지 않는 일을묵묵히, 아무 불평불만없이 도와주는 애들은 얘들밖에 없으니까.이렇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나의 구원자, 나의 구세주다.내 현실이 그러하다.부디 반려가전 고장나지말고우리 오래오래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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